비틀즈..
앞의 포스트에서 말한 것처럼
부끄럽게도 내겐 비틀즈의 앨범이 달랑 하나 있다
음악이 어쩌구 떠들기엔 늘 내게 있어 부끄러운 부분중 하나다
그들의 귀엽거나 고급스런 음악따윈 관심없어
난 롤링스톤즈가 더 좋아...라고 말은 하지만
이건 무식한거다 ㅜㅜ
뭐 몇번 도전을 해본 적이 있다
라이브러리의 완성..전작 모음...
이건 삼국지 1권부터 10권까지 읽는 것처럼 이빨빠진 수집이란 범죄다..ㅋㅋ
생각해보라..삼국지를 읽었다면서 삼고초려부터 적벽대전까진 빼고 읽었다....
명언..앙꼬없는 찐빵이다
너무나 친숙한 비틀즈란 이름 석자...라고 해야하나;
허나 우리가 기껏 아는 건 대부분 너무나 유명한
yesterday
I wanna hold your hand
all you need love
michelle
yellow submarine
가끔은 imagine를 비틀즈 곡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다;
팝음악에 있어 바흐같은 존재인 비틀즈의 음악을 현 디지탈세대에선 듣지 못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얼마전 알았는데 충격이었다
비틀즈의 곡들은 라이센스비용이 비싸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 아날로그의 상징인 비틀즈의 음악이
한번 클릭으로 다운해서 싱글컷트된 유명곡만 들려지는걸 혐오스러워 하는 것 같다
애플의 아이튠에서조차 서비스가 되지 않을꺼라니(그전까진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비틀즈의 음반이 씨디로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고
수많은 편집반과 디지탈기술로 되살린 마지막 미공개곡까지 디지탈의 은혜(?)를 이용하기도 했던
그들의 음악이 정작 mp3라는 디지탈 뮤직의 정점은 거부를 한다...음...아이러니하다
근데 이번 가을 09.09.09 라는 흡사 666같은 날에 전세계 동시발매로
리마스터링된 비틀즈의 전작이 출시되었다
디지팩커버와 새로이 제작된 라이너노트까지 ..와우~~
사실 그전에 비틀즈의 라이브러리를 채우리라 다짐하고 시도해본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말그대로 좌절이었다
편집본류의 베스트음반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비틀즈의 음반이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
중고음반점에선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팔면 두배를 받는다던가...이런 니...~~~~
아...이번에 리마스터되면서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하나는 스테레오세트
모노세트(이건 수집가용이다)
그리고 파란 사과모양의 16기가 USB로 나온 USB세트
뭐랄까 불법다운만 탓하고 씨디를 대체할 매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음반시장에서 이런 기획은 획기적이다
너무 귀여운 파란사과안에는 이번 리마스터된 음반 모두와
라이너노트파일
박스세트에만 있는 미공개 사진들
등등이 모두 실려있다고 한다
음원도 mp3와 무손실 압축버전으로 씨디에 비해 손해보지 않는 음질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디지탈 음원이란 화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듯 하다
현물이 없으면 누구나 돈을 지불하기 아까운게 인간이다
음반을 사야 음악을 듣던 시절에는 너무 당연히 레코드를 구입했지만
현재야 클릭 몇번으로 허접스런 음원을 들을수 있다보니
그나마 약 500원 지불하는 것조차 아까워서 불법다운하러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는게
참.....치사스러워 보인다
더이상 음악은 소유..레코드로 귀결되는..것이 아니게 되어간다
가끔 무식하게도 씨디는 그저 저장매체일 뿐이라는 소리를 너무도 당당히 인터넷에 써갈겨주시는
음악 애호가 분들을 볼때면 왠지 히키코모리가 떠오르는게 내 비약일까..
저런분들이 과연 책은 그냥 읽으면 그만일뿐이니 저질 복재본도 상관없고
원단만 같으면 되니 짝퉁이라도 좋고
화질 좋은 디빅스 파일이면 되니 웹하드에서 영화 다운받으면 된다..라고 말할까
인터넷으로 고흐의 그림을 봤으니 미술전따위엔 갈 필요가 없다고 할까?
더이상 근래 나오는 앨범들의 커버에서 어떠한 예술적인 면도 느끼질 못하고 있다
레코드란 건 그 안의 음악과 그걸 감싸주는 커버가 합쳐진
음악과 미술이 결합된 예술이다
뭔가 남겨야 예술이지
베토벤이 악보를 남기지 않았다면 지금 악성이란 칭호를 받았을까?
레코드란 음악가들에게 살다간 기록이다
근래의 앨범커버를 보다보면 그냥 얼굴은 시체처럼 주름하나 없게 플래쉬 터뜨린 사진에 포샵질까지
덕지덕지한뒤 뭐그리 길이는 늘여되는지...
예전의 음반들을 보다보면 얼굴사진이라도 뭔가 의미를 담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난 엘피를 좋아한다
조금이라도 큰 그 예술을 보고 싶어서 말이다
다시 돌아가서..
이번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버전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원소스를 그냥 디지탈로 만들어버린게 아닌 말그대로 리마스터링 작업
몇십년이 흐른 지금 연주자들은 없지만 그때 남겨놓은 마스터테입의 트랙들을 다시 콘솔에서
작업을 한 것을 뜻한다
그들말처럼 4년동안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단 것처럼 그 고통의 흔적이 느껴진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간직한채 디지탈화 시킨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공들인 건 숨기려해도 느껴지는 법인지라
처음 플레이를 시키고는 감동 먹어버렸~다
보통 아날로그시절의 음반을 씨디로 들으면 왠지모를 차가움과 건조함이 느껴져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거이거 보통이 아니다
revolver...이 음반은 비틀즈가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을 한참 강화시킨
더이상 아이돌밴드도 더이상 귀여운 딱정벌레이길 거부한 음반이다
흔히 이 음반을 사이키델릭 락 음반이라고 말해대긴 하지만
솔직히...사이키델릭하고는 좀 거리가 있다
비틀즈 특유의 통통튀는 감성과 그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기도 했으며
그 특유의 멜로디는 여전하다
yellow submarine 이 수록되어 있지만 앨범전체적으로 보면 좀 깬다란 느낌이 강하다
비틀즈는 이 앨범을 앨범으로서 들어주길 원했다고 한다
예술로서 대해달라는 거였을까?
그렇게 대접할만 하다
그들은 더이상 I wanna hold your hand를 외치던 락큰롤 밴드가 아니었다
아~~난 왜 이제야 이 앨범을 접한 것일까..ㅜㅜ
다행인지 불행인지 씨디의 운명이 다해가는 걸 예감한듯
각 레코드사마다 유명 백카달로그를 리마스터링을 거쳐 박스세트나 재발매를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무척 저렴해진 수입반 가격으로 말이다
이런 말이 있다
락음악의 모든 구성은 레드제플린이 다 만들어버렸고
좋은 멜로디는 비틀즈가 다 써버렸다...는..
너무나 유명해서 난 그들을 등한시 해온 것같다
그들이 없었다면 미국애들은 아직도 컨츄리랑 블루스만 듣고
우린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 버전 백만스물하나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로 인해 음반산업이 일어났고
락밴드가 생겨났고
그래서 악기산업도 일어났고
언테테이먼트 산업
매니지먼트 산업
티브이
라디오
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졌다
영국의 비틀즈에 대항해 미국에서 기획적으로 만들어진 밴드가 있으니
터틀즈(Turtles)...좀 유치하다..ㅋㅋ
물론 그들의 happy together란 곡을 좋아는 하지만
이름부터 비틀즈...터틀즈...
이 리마스터링 리볼버 음반을 듣노라니
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던 그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음색은 기존의 곡들보다 좀더 어두워졌고 멜로디를 부름에 있어서도 조금더 웅얼거리듯해
나름대로 몽환적인 면을 들어내려하기도 하며
각종 실험이 들리는데 ..뭐 그냥 좋다
이번 기회가 지나면 아마 또 우린 비틀즈의 음반을 구하지 못할꺼라 생각된다
절대절대 우리나라는 듣고 싶은 음악 돈만 있으면 듣는 나라가 아니다
디지탈 강국도 절대 아니다
음원서비스하는 포탈도 개념없는 장사꾼일 뿐이다
음질따윈 고려되지도 않아서 쉽게 말해 볼륨감도 제각각이고
어지간한 아티스트의 앨범을 검색하면 뜨는건 베스트요 아니면 짜깁기음반뿐이니..
더구나 비틀즈는 음원서비스를 하지 않겠다하니..못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이 기회에 그들의 음반 한두장정도 소장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내가 듣기에 이만한 리마스터링은 없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뭐뭐버전하며 새로운 리마스터라던지 리패키지버전이 나오겠지만
비틀즈가 그다지 상업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이제야 리마스터가 나왔겠지
보통 디지탈로 만들어진 음원은 베이스가 잘 들린다
뭉쳐있던 베이스의 음색이 좀 단단하고 선명하게 들리는데 이게 또 묘하게 아날로그의 따사로운 음색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필요없이 선명해진 고음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이건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탈 기기의 구조적 차이를 무시한채 걍 컨버젼시켜버리는 무식한 엔지니어들이
문제고 mp3가 가진 사기성 농후한 특성 (가청주파수만 남기고 그중에 우리 귀에 가장 잘 들리는 주파수만
또 추려내서 만드는)때문이기도 하다
허나 이번 리마스터된 음반들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은 엘피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디지탈 음원에 맞도록 노력한 것 같다
베이스가 더 잘들리기는 하지만 그 딱딱한 느낌은 없고 고음의 날카로움도 없다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한 비틀즈
근데 디지탈...ㅎㅎ
정말 자꾸 길어지는데....이런건 사주는게 예의다
음악은 공짜로 듣는거고 명품백은 돈모아서 사야하는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평생 그렇게 살라
하지만 조금이라도 예술에 관심이 있고
그 가치에 댓가를 지불할줄 안다면
그래서 그 예술의 복제품을 소장하고프다면 당장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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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를 들으시고 감동하셨다면 그 연장선(?)이라 할수 있는 `러버소울`앨범도
강추!!!!!!합니다~^^